방송/연예

관심으로 생존한다면서… 노출로 생존하는 '더 인플루언서'

2024-08-16 12:34

'관종'이라는 용어는 과거에는 비하의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관심=돈'으로 연결되며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넷플릭스의 프로그램 '더 인플루언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다룬다.

 

해당 프로그램은 77명의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가 참가해 서바이벌을 진행한다. 출연진들은 팔로워 수에 따라 '몸값'이 결정되고, 이를 통해 암묵적인 계급이 형성된다. 프로그램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미션을 제시하며, 자극적인 행동이 생존의 열쇠가 되는 구조다.

 

출연자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데, 특히 여성 인플루언서들은 섹시한 콘텐츠로 주목받는다. 이들은 노출이나 자극적인 스타일링을 통해 시선을 끌어 라운드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남성 출연자들은 여행이나 특유의 입담으로 생존한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은 여성 인플루언서를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심지어 노출이 아닌 자신의 콘셉트를 유지한 여성 출연진인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난 떨어질 것 같다"며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이들을 단순한 오락거리로 치부하며, 사회적 해악에 대한 고민 없이 진행된다. 

 

'더 인플루언서'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로그램은 인플루언서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성장하는 존재라고 정의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가치나 고민을 제시하지 못한다. 어쩌면 넷플릭스는 자극적인 방송 행태를 비판하는 의도를 가졌던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