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

직원 안전 최우선… '재난문자' 오면 재택근무 들어가는 '이 회사'

2024-08-22 11:26

태풍 ‘종다리’로 폭우가 쏟아진 8월 21일, HP코리아 직원들은 대표가 보낸 ‘재택근무 권고’ 이메일을 받았다. HP코리아는 정부의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될 때마다 재택근무를 권고하며, 직원들은 일주일에 1~2회 정도만 사무실에 출근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IT 기업이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있지만, HP코리아는 그와는 반대로 자유로운 재택근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일주일 기준 사무실 출근 횟수’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영업 부서 직원들은 금요일에 주로 재택근무를 하고, 인사 및 마케팅 부서는 주 1~2회 출근하는 방식이다. 일부 직원은 월 단위로 출근 횟수를 한 손으로 셀 정도로 적은 출근을 하고 있다.

 

HP코리아는 태풍과 같은 기상 악화 시에도 재택근무를 권장하며, 직원들에게 안전을 강조한다. HP 글로벌 본사의 방침이 한국 지사에도 적용되어 별도의 지시 없이도 재택근무 결정을 할 수 있다.

 

HP코리아의 이러한 접근은 국내 IT 업계에서 재택근무가 축소되고 있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카카오는 사무실 출근을 기본으로 하고,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은 전문 출근제로 전환하고 있다. HP코리아 관계자는 재택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으며, 업무 생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