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

저출생 위기에…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타겟층 바뀐 유업계

2024-08-23 11:38

한국의 저출생 문제가 분유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산업화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분유 시장이 성장했지만, 2000년대 초반 초저출생 시대에 접어들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2023년 영아용 조제분유 생산량은 6776t으로, 전체 생산능력의 1.88%에 불과하다. 이는 2017년 정점에 비해 67% 감소한 수치다.

 

남양유업의 매출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2008년 중국의 분유 파동 이후 한국 분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나, 대리점 갑질과 여직원 인사 차별 논란으로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저출생과 함께 중국 수출마저 줄어들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매일유업은 2018년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조제분유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2023년 분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8% 감소했으며, 가동률도 31.0%로 하락했다. 이러한 생산량 감소는 내수 시장의 부진에 기인하고 있다.

 

분유와 우유 판매 부진으로 유업계의 실적도 부진하다. 매일유업은 2023년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서울우유도 매출이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유업체들은 소비층을 영유아에서 성인으로 전환하며 대응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브랜드를 확대하고, 저출생 시대에 맞춘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