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

'커피값이 금값됐다'... 텀블러 든 직장인들의 눈물나는 선택

2025-02-19 10:26
 커피값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카페들까지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배우 변우석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스턴트 커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페셜 골드 블렌드 리치 크레마 커피믹스'와 '스틱커피 오리지널 아메리카노' 제품 패키지에 변우석의 이미지를 활용, MZ세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빽다방도 12월 첫 스틱커피를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시장의 절대 강자 동서식품은 카누 브랜드의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했다. 제품 디자인 개선은 물론,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다크', '마일드', '라이트' 제품의 원두 배합비를 새롭게 조정했다. 각 제품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추출 공법도 도입했다.

 


가격 경쟁력이 인스턴트 커피의 최대 무기다. 빽다방 아메리카노 스틱은 개당 200원대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4700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이디야커피의 스틱커피도 개당 200원 미만으로 책정되어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커피값 상승의 주된 원인은 기후플레이션이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으로 원두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해 12월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44달러를 기록하며 4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2025년 전망이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국내 정치적 혼란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원두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커피 시장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스턴트 커피는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인스턴트 커피는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새로운 커피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